2008/05/27 12:51
[촛불]
빠짐없이 읽고 있는 몇몇 블로그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김규항님의 블로그 규항넷이다.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전체적으로나 혹은 부분적으로나) 이시점에서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내용이 있어 링크를 건다.
우리 안의 대운하 - 규항넷
아래는 일부분 발췌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전체적으로나 혹은 부분적으로나) 이시점에서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내용이 있어 링크를 건다.
우리 안의 대운하 - 규항넷
아래는 일부분 발췌
미국산 쇠고기를 반대한다고 해서 이명박과 다르다고 생각할 건 없다. 미국산쇠고기 문제는 광우병이 염려되는 쇠고기를 국민에게 먹이려 한다는 윤리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세상을 보는 방식 그리고 어떤 사회를 지향하는가에 대한 입장의 문제다. 미국산쇠고기 문제는 돈이 제일의 가치이고 경제적 효율이 어떤 가치보다 우선하는 신자유주의 가치관에서 나온 수많은 문제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다른 농축산물 수입 문제에 FTA에 이마트 노동자 문제에 KTX 여성노동자 문제에 삼성노조운동 문제에 무심한 사람이 미국산 쇠고기를 반대한다고 해서 이명박과 달라지는 건 아니다. 막말로 이명박 씨가 지금 야당 대표였다면 미국산 쇠고기를 찬성했을까?
경부대운하를 반대한다고 해서 다르다는 생각도 하지 말자. 오늘 한국의 양식 있는 사람들은 대개 대운하를 반대한다. 그러나 경부대운하를 반대하는 그들 대부분은 이미 제 안에 경부 대운하보다 훨씬 더 거대하고 파괴적인 대운하를 건설하고 있다. 밤늦은 시간 한국의 도시마다 길게 늘어선 학원 버스들, 생기를 잃은 낯빛으로 그 버스에 실려 가는 아이들. 그게 대운하가 아니면 대체 뭐란 말인가. 그 대열에 제 아이를 ‘아이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 실어 보내는 사람이 경부대운하를 반대한다는 건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우리는 지금 가치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돈의 가치관과 사람의 가치관. 돈과 경제적 효율을 우선하는 가치관과 느리더라도 사람과 자연을 우선하는 가치관, 국가의 총경제(는 실은 지배계급의 경제다)를 중요시하는 가치관과 인민들의 경제를 중요시하는 가치관의 전쟁이다. 돈의 가치관의 정점에 이명박이 있는 건 분명하다. 그러나 그 정점의 추한 외양에 거부감을 갖는다고 해서 우리가 사람의 가치관을 가지는 건 아니다. 아이들을 사람이 아니라 상품으로 키우는 대열에 불편한 시늉으로라도 결국 동참하면서 이명박의 좀 더 노골적인 교육정책엔 분노하는 모습, 제 안에 더 큰 대운하를 뚫어놓고선 이명박의 대운하는 반대하는 가련한 모습이 다라면 우리에게 아무런 희망은 없다.

